요도협착증


어느 날 40대 농민 이씨가 병원문을 노크, 간밤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는데 아침부터 소변보기가 매우 힘들다고 호소했다. 10년 전부터 반복되는 요도염으로 고생했다는 이 환자는 치료를 제대로 못한 채 불편할 때마다 항생제를 복용해왔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없어져 괜찮았다가 과로, 과음하면 다시 증세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농민신문> 97년 12월 5일
정밀검사 결과 요도협착증이 만성화돼 전립선염으로 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도협착증은 요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요도의 염증이 반복되거나 요도를 다쳐 염증 부위에 굳은 살이 자라고 흉터로 요도 안이 좁아지는 것이다.

자연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염증성뿐 아니라 교통사고등 외상성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한겨울이면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요도의 이완작용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요도협착증은 대부분 통증이나 두드러진 증상이 없는 게 특징. 그래서 다른 질환으로 진행된 뒤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요도협착을 발견하는 예가 많다.

초기엔 소변이 두 줄기로 나가는 것으로 증상이 시작된다.

이는 요도가 좁아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소변줄기가 점차 가늘어지고 힘차지 못하다.

심하면 아랫배에 힘을 줘야만 겨우 방울방울 떨어진다. 갑자기 한 방울도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만성요도염이나 급성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오래가면 요도의 막힘으로 인해 방광염, 방광결석, 전립선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더욱 심해지면 콩팥까지 나빠져 요독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진단은 먼저 요도염을 자주 앓았거나 요도를 다친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소변이 갈라지거나 소변 뒤끝이 안 좋아 바지를 적시게 되면 일단 의심하게 된다.

우선 소변줄기를 검사하는 요속검사(컴퓨터로 초당 배뇨량을 측정하는 것)을 한다.

또한 금속사운드를 요도에 통과시켜 중간에 걸리는 부분은 좁아진 부위이며 통과 금속사운드의 크기로 협착정도를 알아본다. 그외 역행성 요도조형술, 배뇨증, 방광요도조형술, 내시경검사 등으로 협착의 위치와 정도를 판단한다.

요도협착의 치료는 좁아진 요도를 늘리는 시술이다.

반복적인 요도확장술과 내시경 요도절개술을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요도절개술을 많이 하고 있다.

입원, 전신마취없이 외래로 통원수술이 가능하고 출혈이 없으며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1회 1시간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요도협착이 전립선염으로 발전한 경우 일단 극초단파 전립선시술로 염증세포를 없앤 뒤 요도를 확장시키는 시술을 하게 된다.

이모씨의 경우 레이저요도절개술과 전립선극초단파시술로 완치됐다. 요도협착증은 그 자체로는 심각한 질환이 아니지만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방광, 신장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치료가 힘들어지므로 위의 초기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